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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시인의 시창작 "빨래터"
사진 다선 김승호 작가
 

빨래터


                       다선 김승호


가는 봄비 내리던 날


아무도 찾지 않은 그곳에는

빨래터 만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화가의 삶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찾은 발걸음이었습니다


봄날에 겨우내 묵혔던

빨래를이고 지고

냇가에 모였을 아낙네들의

수다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장끼 두 마리가 소리를 내며

내려앉은 그 순간

봄 내음 물씬 다가오는

그날 나지막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는 향수에 젖습니다.


       2024. 0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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