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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다선 김승호
가는 봄비 내리던 날
아무도 찾지 않은 그곳에는
빨래터 만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화가의 삶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찾은 발걸음이었습니다
봄날에 겨우내 묵혔던
빨래를이고 지고
냇가에 모였을 아낙네들의
수다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장끼 두 마리가 소리를 내며
내려앉은 그 순간
봄 내음 물씬 다가오는
그날 나지막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는 향수에 젖습니다.
2024. 0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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