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01 07:23:05 | 수정 : 2023.02.01 07:23:05
꽃이 가시가 되어
다선 김승호
너는 내게 꽃이었다
사람들은 흔하디흔한 꽃이라고
말했지만 너는 내게
봄 되면 피어나는 소중한 꽃이었다
민들레 피는 봄날에는
바람 따라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지
혹시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바램도 있었다
그렇게 봄을 기다리기도 했다
어느 날 너는 가시가 되어
비틀어진 사고로 나를 찔렀다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날카로운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듯이 그렇게
내 폐부 깊숙이 상처를 낸다
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넌 다시 꽃으로 피겠지만
난 소망을 가질 수 있을까
밤바람이 차갑게 나를 얼어붙게 하는
이 순간 내 몸은 겨울을 깨닫는다.
2023. 0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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