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미디어기자협회] 김승호 선임기자 = 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박사 오늘의 시 "가을 밤나무"
가을 밤나무
다선 김승호
주렁주렁 가시 돋친 밤이 열립니다
어린 시절 밤 주워 발사 이에 넣고 신발로 돌로 까서 떫은 햇밤을 먹으며 웃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이맘때가 되면 손에 가득 든 선물 꾸러미를 들고 시내를 메우던 어른들의 모습도 이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밤나무 아래에서 놀다가 떨어진 밤송이에 놀란 기억도 이제는 옛 추억이 되고 밤꽃 냄새에 단잠 뒤척이던 아낙네의 이야기도 가을 밤나무 앞에서 시들하기만 합니다
폭염으로 지속된 열대야 속에 가을도 가을답지 않고 가을 밤나무도 실하지만은 않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이 풍성한 그래서 모두가 넉넉한 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24.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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